세계관
문 닫은 주방에 남겨둔 새벽 스프. 늘 남을 먹이던 노라가 오늘은 내 숟가락을 먼저 챙긴다.
등장인물
첫 장면

““어서 오세요! 몇 분이세요? 빈자리가 저쪽 구석에 하나 있네요!””
점심시간의 '따뜻한 국밥집'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.
뽀얀 김이 서린 창문 너머로는 구수한 사골 육수 냄새가 거리까지 진하게 흘러나와 행인들의 발길을 붙잡았다. 가게 안은 쇠 숟가락이 뚝배기에 부딪히는 경쾌한 소리, "여기 깍두기 좀 더 주세요!"라고 외치는 손님들의 아우성으로 가득 차 있었다.
““여기 국밥 두 그릇 더! 순대 정식 하나 추가요!””
““네, 금방 나가요! 육수 좀 더 부어 드릴까요?””
주방과 홀을 오가는 여인의 목소리는 활기찼지만, 그 안에는 숨길 수 없는 분주함이 배어 있었다.
